제목 | <강효의 ‘탈모 바로 알기’ > (15) 탈모 의료 광고와 소비자의 자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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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
작성일 | 2022-08-03 16:28:01 | ||
나이가 조금 있는 분들은 주로 유튜브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 등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수동적으로 정보에 노출된다. 반면, 젊은 층은 좀 더 적극적으로 검색을 통해 원하는 정보들을 찾아본다. 그러나 이 또한 알고리즘에 의한 광고이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병원을 알아볼 때 어떻게 하고 있는지. 기본적으로 의료 광고는 의료법에 의한다. 예를 들면 전문 의약품은 광고를 할 수 없다. 그러나 일반 의약품은 TV 광고 등이 허용된다. 그러니 전문 의약품의 경우 의사의 선택이 절대적이기에 제약회사는 의사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게 되고 일반 의약품의 경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적인 광고에 열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병의원 입장에서 병원 자체에 대한 광고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좋은 컨텐츠의 홈페이지, 블로그 등을 운영하는 것, 택시나 버스 등의 광고, 사람이 많은 곳의 간판, 배너 등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환자는 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자 하고하는 욕구가 있다. 자신의 몸 혹은 부모 친지의 몸을 맡길 의사와 병의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많은 서울 지역의 대형 병원들은 원스톱 서비스에서부터 친절함과 시설, 의료진의 실력 등을 내세워 지방 환자들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이는 지방 대형 병원들도 마찬가지다. 지역 내 대형병원들 간의 경쟁, 서울 지역 병원들로 환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노력 등이다. 반면 일반 의원급의 광고는 의료법의 제한 속에서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나가고자 다양한 광고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 바로 그 부분이다. 얼마 전 지역 맘까페, 즉 지역의 엄마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도덕성과 상업성의 문제로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내용은 업체로부터 금품을 제공받고 과장된 광고성 글을 올렸던 것이 적발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떤 분야 혹은 지역에서 맘까페와 같은 목적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큰 역할을 한다. 최근의 인플루언서들도 같은 맥락의 광고라고 할 수 있다. 탈모 분야에는 십여년 전부터 4개 정도의 커뮤니티가 존재해 왔다. 이00, 삼00, 다00, 탈00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커뮤니티의 공통점은 시작은 순수하였으나 회원 수가 증가하며 기업화 했고 철저히 상업화되었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10년 전 이00의 운영진의 부탁으로 탈모/모발이식 분야 주치의로서 환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 줄 기회가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비용을 요구하며 주치의 자리를 원하는 의사들이 많아 비용을 받고 그 자리를 줄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고, 필자는 그럼 다른 분들 하시도록 하라고 하며 인연을 끝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훗날 필자에게 모발이식을 받았던 이00 커뮤니티의 열혈 회원을 통해 상업화된 그 곳의 폐해에 대해 전해듣게 되었다. 본인은 정말 필자에게 수술을 받았고 결과에 너무 만족하여 그 커뮤니티에 후기를 공유하고자 하였는데, 운영진으로부터 필자의 병원은 계약이 되어 있지 않기에 후기를 올릴 수 없다며 차단당했다는 내용이었다. 크게 싸워 올릴 수 있었지만 그런 곳인지 몰랐다는 이야기를 하며 열을 올리는 환자에게 큰 고마움을 느끼는 한 편 씁쓸함은 어쩔 수 없었다.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성형 후기 등 수많은 거짓 후기들이 환자들을 유혹한다. 현명한 환자들을 더 이상 그런 광고성 후기에 현혹되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은 그대로 믿곤 한다. 필자는 이런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한 의료 광고 즉 바이럴 마케팅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필요한 의료 정보를 주고 최신 장비를 소개하고 이런 수준의 광고는 환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커뮤니티 등에 비용을 지불하여 입점하고 거짓 후기를 양산하고 광고 업체들이 아이디를 도용하여 후기를 남기고 댓글을 통해 여론을 조작한다. 의심 없는 환자는 영락없이 당하고 말 것이다. 갑자기 떠오른 대선 여론 조작과 댓글 부대는 이 사회에 이런 조작이 얼마나 만연하여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떠오르게 한다. 조작과 거짓이 일반화된 기사와 광고, 정보를 판별 하는데 필요한 것은 합리적 의심이다. 당신이 환자라면 스스로 공익을 위해 혹은 병원에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오픈된 공간에 시간을 내어 후기 글을 남기겠는가? 진정한 의미의 후기도 있을 것이나 대부분은 광고업체에 의해 쓰여진 내용이라는 사실을 쉽게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려되는 바이지만 환자들이 ‘00 병원에서 탈모약 여러 알로 된 것을 처방받았는데 처음엔 정말 머리가 나더라구요. 그러더니 다 빠져 버리고 얼굴만 붓고 몸만 상해버렸어요’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럼 늘 합리적 의심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렇게 좋은 약이면 대머리가 왜 있답니까? 그렇게 좋은 약이면 왜 아직도 혈압약으로 허가되어 있답니까? 제가 그 약 개발자이면 탈모약으로 허가 받으면 돈방석에 앉을 것 같은데...” 하고. 칼럼보러가기 : http://okmsg.co.kr/3042233249 /글=강효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