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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생각] “원장님. 처진 볼 살이랑 얼굴 좀 어떻게 작아 보이게 할 수 없어요? 수술은 너무 무서운데...” 마치 ‘배가 고픈데 밥은 먹기 싫어요. 안 먹고 배부를 수 있을까요?’ 혹은 ‘몸 짱이 되고 싶은데 운동은 하기 싫어요!’ 와 같은 이야기로 들린다. 몇 년 전이었다면 말이다. 그러나 조심스레 오늘 소개할 녹는 실을 이용한 쁘띠 시술이 어쩌면 정답이 될 수 있겠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처진 볼 살을 올리고 주름을 펴려면 안면거상술 만이 정답이었다. 그러나 남아도는 피부를 절제하고 SMAS층이라고 하는 리프팅에 중요한 층까지 박리하여 당겨서 고정하는 이 수술은 전신 마취에 수술 후 환자가 감당해야 하는 후유증도 적지 않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수술이다. 더군다나 영구적이길 기대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상태에서 다시 처지고 늘어난 피부가 아무리 절제했다 한들 탄력이 없어 꾸준히 레이저 탄력 시술을 받아야 하는 배보다 배꼽이 큰 시술이기도 했다.
그 대안으로 나온 쁘띠 시술 가운데 하나인 녹는 실을 이용한 리프팅은 국소마취로 안전하고 통증도 거의 없고 일상 회복도 빠른 게임 체인저였다. 과거에도 실을 이용한 시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종종 X-ray에서 이상한 줄들이 보여 환자에게 물어보면 몸이 안 좋아서 금실을 넣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그러나 현재 시행하고 있는 녹는 실을 이용한 리프팅은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PDO 라는 녹는 실을 이용하는데 심장 수술 등 내부 장기 수술에서 봉합 후 봉합사를 제거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녹는 실을 이용하는데 바로 그 성분이다. 실이 피부 및 특정 연조직에서 녹으면서 주변의 콜라겐 섬유를 증가시켜 탄력을 회복시킬 수 있고 필러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안정적인 볼륨 효과와 지지대 역할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종류도 다양한데 한 가닥인 모노실에서 부터 두 가닥 혹은 그 이상을 꼬아서 만들기도 하고 돌기를 만들거나 화살처럼 한 방향으로 돌출된 돌기를 깎거나 주물로 만들어낸 형식의 실도 있다. 심지어 죽부인처럼 원통형으로 만들어 필러와 함께 사용도록 맞춤형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목적에 맞게 길이와 굵기 및 형태를 정하여 사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야가 처진 볼 및 늘어진 턱살 등을 교정하여 날렵한 V 라인으로 만들어 주는 시술이다. 과거 실의 방향과 넣는 양으로 물리적 벡터 효과를 통해 리프팅 효과를 유도했던 것은 피부의 탄력 증대의 효과는 있었지만 리프팅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반면에 최근 화살 돌기가 있는 실이나 직접 측두근막에 녹는 실을 걸어두어 실질적인 리프팅을 하는 적극적인 시술까지 별 부작용 없이 이루어지고 있고 효과가 좋고 안전하여 큰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코를 높이는 쁘띠 시술의 경우 필러만을 이용하는 방식에 비하여 뚜렷한 라인과 볼륨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콧대를 세우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수술을 겁내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아무리 안전하고 용이한 시술이라 할지라도 꼼꼼하게 살펴야 할 부분들은 있다. 녹는 실을 이용한 쁘띠 시술을 표방하는 병원도 많고 너무나 많은 종류의 녹는 실이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몸에 들어가 녹아서 나와 한 몸이 될 성분이기에 무조건 싸다고 시술 받는 것은 금물이다. 충분한 볼륨과 인장강도 그리고 돌기의 강성이 유지가 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이물질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검증된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싼 것에는 이유가 있고 몸에 들어가는 의료용 물질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깐깐하게 체크해보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몇 번의 경험으로도 흉내를 낼 수 있는 것이 녹는 실을 이용한 쁘띠 미용 시술이어서 초보 의사의 경우도 충분한 경험이 없으면서도 당장 시술 흉내는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하는 효과가 나오기 어렵고 간혹 실이 작용해야 하는 피부층이 아닌 다른 층에 위치하거나 손상을 주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어서 경험 많은 의사를 찾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글=박소정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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