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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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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효의 ‘탈모 바로 알기’ > (10) 탈모약 먹고 머리가 났다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3-22 10:08:42




[국민생각] “원장님! 어떤 약 먹으면 머리가 막 난다고 하던데요? OO도 났던데요?” 종종 듣는 이야기다. 또한 “원장님! 무슨 주사 맞으면 머리가 난다고 하던데? 저도 그거 한 번 맞아 보려고요!” 하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때는 조선 시대, 한 선비가 임금의 명에 따라 약을 받들게 되었다. 그를 아는 주변의 사람들 모두 사약(死藥)이리라 생각하고 아까운 유능한 선비 하나를 잃었다고 슬퍼하였다. 그런데, 아뿔사! 약을 먹고 아무일이 없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았더니 그 선비를 아꼈던 임금이 외국 사신에게 선물로 받은 커피를 하사한 것이었다.

뜬금없는 이야기에 어안이 벙벙 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오늘은 약(藥)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독자들 가운데 유럽 여행을 가면 꼭 들러보게 되는 게 중세 성(城)이다. 성주(城主)가 살았던 방을 지나 긴 복도 끝 화려한 연회장까지. 그리고 성벽을 따라 지나가다 허름한 작은 문을 고개를 숙여 지나가다 보면 부엌도 있고 그 한 구석에 꼭 있는 것이 바로 약방(藥房)이다. 나무로 짜여진 약장에 종류별로 약초들이 쌓여 있고 앞 테이블에는 그 옛날에도 유리로 된 시험관과 비커들이 먼지에 쌓여 있다. 우리 한약방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렇다. 약의 시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일하다. 고대인들부터 상처를 바르면 어떤 약초를 짙이겨 바른다는 비법 정도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다.

현대 의학의 발전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해부학을 통한 인체의 연구와 다양한 재료에서 정말 필요한 약 성분을 만들어 내는 방향 말이다. 근현대사에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린 페니실린의 개발에 얼마나 많은 우연이 개입하였는지 독자들은 알고 계시는가? 균 배양 배지에 바람에 실린 푸른 곰팡이가 떨러지고 그 주변으로 균이 자라지 못하는 것을 보고 만들어낸 것이 바로 페니실린이다. 약의 발전은 마치 우리가 “홍길동의 세 번째 손톱무좀 치료”라는 목적을 위해 한국 -> 호남 -> 전라남도 -> 광주광역시 -> 서구 -> 운천로 -> 운천로 213 -> 4층 -> 00 호실 -> 홍길동 -> 오른팔 -> 3번째 손가락 -> 손톱무좀균. 이렇게 점점 꼭 필요한 부분으로 점점 좁혀감으로써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항암제는 과거 암도 죽고 사람도 죽는 약으로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표적치료제나 환자의 면역력을 이용하는 바이오 약제 등이 그러한 목적과 과정으로 개발되었다.

다시 선비와 커피 이야기로 돌아가면, 겉보기에 커피와 사약은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것은 색깔일 뿐 나머지는 완전히 다르다. 커피도 원산지에 따라 그 맛이 따르고 같은 종의 커피라 할지라도 어떻게 로스팅을 했는지 어떤 커피 머신으로 했는지에 따라 사뭇 다르며, 심지어 우리는 기호에 따라 샷 추가를 하기도 한다. 약은 같은 약이라도 한 알 복용할 때랑 두 알 복용할 때랑 그 작용점이 다르기도 하다. 예를 들면 흔한 약제인 타이레놀의 경우도 해열, 진통, 소염제로 쓰이지만 용량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다. 현재 FDA(미국식약청)에 탈모치료제로 허가받은 유일한 약제는 먹는 피나스테리드 1mg과 두피에 바르는 미녹시딜(복용하는 것이 아니다!!! 바르는 것이다) 두 가지가 있다. 피나스테리드는 남성의 경우만 사용 가능하며, 만 18세에서 만 41세까지 복용을 추천하며 41세 이상에서는 부작용과 효과에 대해 의사와 상의 후 복용을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고3이 탈모가 진행되면 얼마나 되었길래 약을 복용하도록 하며, 또 한참 진행되었을 40세 넘어 중년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니 의아할 테지만, 그 설명에 함축된 의미는 “예방” 이라는 뜻이다. 조금이라도 머리카락이 많이 있을 때부터 탈모가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 머리가 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제목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복용하면 머리카락은 아니지만 솜털이 무수히 올라오는 약제도 있다. 흔히 탈모 조합약이라고 하여 털이 나는 부작용들을 유발하는 약제를 4~5가지 조합하여 처방하는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녹시딜 복용이다. 미녹시딜은 바르는 약이라고 앞서 이야기 했지만 다른 목적으로 처방하는 병원들도 있는 것이다. 미녹시딜은 중증 고혈압 치료제로서 복용 시 90% 이상에서 몸과 얼굴에 털이 나는 다모증, 20~50%에서 EKG(심전도)의 이상소견이 관찰되며, 30~40%에서 부종이 발생하는 등 부작용으로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부작용을 유발하기 위해 복용한다는 뜻이다. 또한 함께 처방하는 약으로 이뇨제가 있는데 이 이뇨제는 남성호르몬과 구조가 거의 동일하여 경쟁 작용을 통해 남성호르몬은 줄이는 효과가 있어 간혹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 수술 후 여성화의 목적으로 쓸 정도이며, 여성에서 다낭성 난소라는 질환에서 남성호르몬을 억제하기 위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약제를 가임기 남성이나 심혈관계 이상이 빈번한 중년의 남성들이 복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은 어떤 약 성분인지도 모르고 복용하기에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하겠다. 탈모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제라면 탈모치료제로 허가가 나왔을 테지만 아쉽게도 건강을 담보로 일시적인 털이 나는 효과만을 줄 뿐이다.

다시 한번 당부하자면 근거 없는 민간요법과 탈모 조합약에 의존하여 건강도 잃고 모발도 잃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글=강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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